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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쇼핑

장애인 전동스쿠터 나드리 110 아빠에게 선물 솔직 후기 지원금받는 방법 보장구 처방전

by 치이즈치이즈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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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몇년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인해 쓰려지셨고 위험한 고비가 있었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깨어나셨었다

큰 수술과 오랜 재활, 병활생활로 인해 아빠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다

처음에는 말을 할 줄도 글을 쓸 줄도 몰랐으며 자신의 나이, 사는 곳도 몰랐었다

전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었다.

아빠는 정말 숟가락을 사용할 줄도 몰랐고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고

기저귀를 차고 생활을 해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우리가족은 아빠가 깨어난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정말 정말 힘들었다

특히 엄마가 24시간 365일 아빠를 간병하기위해 병원생활을 하셨는데

사실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가 더 힘들어보였다

아빠는 여러 재활치료를 받았다. 몸에 관련된 것 부터 언어에 관련된 것, 인지에 관련된 것...

학교 수업을 받듯이 병원에서 시간표대로 여러가지 재활 치료를 받았다

 

암튼 이런 큰 일을 겪고 몇 해가 지나 아빠는 기억이 돌아왔고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뇌의 기능이 돌아와 많은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물론 예전처럼 완전 정상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아빠의 오른 쪽 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생활이 끝났고 집에서 지내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빠는 오른쪽 다리때문에 걷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셨고 그러인해 허리까지 매우 안좋아졌다

하지만 의사가 했던 말이 있었다

 

"힘들어도 계속 걷는 연습을 해야 다리의 기능이 조금씩 점점 좋아져요. 힘들다고 휠체어나 전동스쿠터에 의존하면 점점 걸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아빠에게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 대신 집에 런닝머신을 사드렸고

아빠는 몇년동안 하루에 여러번 꾸준히 런닝머신을 했다!

그 해가 5년이 넘었고 아빠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아빠는 많이 힘들어했고 오래걷기 힘들어하셨다.

허리는 점점 아파하셨고....

 

 

5년 이상을 노력했으면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갈 수 있는 곳이 아파트 앞밖에 없어서 원래 활동적이었던 아빠는 매우 답답해하셨고

복지관의 어르신들이 타는 전동스쿠터를 갖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아빠에게 전동스쿠터를 선물하기로 했다!!!

 

 

 

서론이 너무 길지만, 정말 우리나라 의료혜택이나 복지혜택이 참 좋은 것 같다는 걸 이번에 또 느꼈다

병원에서 아빠의 상태를 검사를 한 후, 보장구처방전이라는 것을 받으면

나라에서 약 90%정도를 지원해준다고 했다! 나머지 10% 금액은 자가부담하면 된다

 

 

그렇다면, 전동스쿠터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될는지 알아보자!

 

 

 

 

 

병원에 가서 검사 → 보장구 처방전 발급 → 건강보험공단에 보장구 처방전 발급 → 집으로 우편 날아옴 → 우편을 가지고 전동스쿠터 구입하러 동네 의료기 파는 곳으로 가면 끝!

 

(병원 검사받으러 가기 전에 보장구 처방전 발급 가능한 병원인지 전화로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보장구처방전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처방해준다!

100m 이상을 걸을 수 없다는 기준에 충족해야한다고 하는데 웬만하면 해주는 것 같았다

(참고로 우리 아빠는 오른쪽 다리로 인해 지체장애 5급)

수술을 받았거나 재활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병원가기 전에 한 번 물어보고 가길 추천한다.

아빠가 수술했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허리 치료 받았던 곳으로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금방 발급해주셨다

 

그리고 병원에서 받은 보장구 처방전을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집으로 [보장구 급여 대상여부 결정 통보서] 라는 우편이 날아올 것이다!

약 1-2주일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4-5일만에 받았다

이 결정 통보서에 지원 승인이 났는지 안났는지 적혀져 있다

승인을 받았다면 이 통보서를 가지고 동네 의료기 판매하는 곳으로 가서

원하는 스쿠터를 구입하면 된다!

 

 

전동 스쿠터 나드리110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제일 많이 팔리는 제품이고 사장님도 이 제품이 제일 괜찮다고 추천해주셨다.

빨간색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검정색으로 구입하고 싶었지만,

디자인보다는 눈에 잘 띄는게 중요하니까 이 제품으로 결정하였다!

 

 

 

매장에 새제품이 있어서 구입하자마자 사장님께서 집으로 가져다 주셨다.

제품명은 나드리 110

가격은 약 170만원인데

이 중 90%는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고 나는 10%만 내면 된다

그래서 약 20만원만 결제를 하였다!

 

(기초수급자는 100%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했다)

 

제품 전체가격을 결제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나는 전체 가격을 결제하고 나중에 환급받는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10%만 결제를 하면 되고 나머지 90%를 사장님이 나중에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거였다

너무 편리한 시스템

역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진짜 최고인듯! 

 

 

이 제품이 디자인이 예쁘고 색깔도 화이트라 끌렸는데 사장님은 이것보다 나드리 110을 추천해주셨다

이 제품의 모델명은 모르지만. 가격은 나드리 110보다는 더 비쌌다. 

200만원이 넘었었다. 

 

 

사장님께서 바로 아파트까지 가져다주셨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잘 설명해주셨다

아빠가 직접 시승하는데 옆에서 계속 봐주셨다

밖에서 하는 것보다 주차장에서 하는게 좀 안전할 것 같아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연습을 했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충전!

충전을 하기 위해선 이 전동스쿠터를 집까지 가지고 올라와야한다

근데 그 아파트 앞에 자전거나 유모차 끌고가라고 만든 그 둥그런 길

 

여기로 가지고 오르고 내리고 해야하는데 우리집 아파트는 저 통로가 조금 좁아서

아빠가 저기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리고 이 통로를 어떻게 해서 올라갔다 해도

저 비밀번호 쳐야 열리는 저 입구문을 들어가는 각도를 맞추기가 참 어려웠다....

또한, 전동스쿠터에 앉아서 비밀번호를 칠 수가 없었고

내려서 비밀번호를 치고 다시 전동스쿠터에 올라탄 후 운전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아빠가 다리가 불편해서 그 것을 빨리 할 수가 없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스쿠터를 타려는 사이에 문이 다시 닫혀버리고...

그래서 아파트 위까지 전동스쿠터를 아빠가 가지고 올라오는 것은 무리였다

이 날은 나랑 엄마가 가지고 올라왔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주차장에 전기 꽂는데가 있나 봤더니 있었다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한 콘센트였다

그런데 전기자동차만 사용해야한다고 한다 ㅠㅠ

그걸 아파트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 관리하는 건데 전기자동차는 충전할 때 고유번호가 적힌 충전기?를 사용해서 자기가 사용한 전기량을 측정해서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동스쿠터는 그런게 안되있어서 전기량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의료기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전동스쿠터를 한달 내내 충전해서 전기세 5000원도 안나온다고 해서

우리가 그 업체에게 한달에 10000원씩 드릴테니 충전하면 안되냐고 했는데도 안된다고 했다. 젠장.

솔직히 그냥 꽂아봤는데 전기는 들어왔다

그러나 그렇게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건 불법이라고 적혀있어서 사용하기가 좀 그랬다 ㅠㅠ

 

스쿠터를 샀는데 충전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정말 긴 멀티탭을 구입한 후

집 아파트 창문밖으로 멀티탭을 내려서

창문 가까이에 전동스쿠터를 주차한 후 3-4시간 충전하기로...

우리집은 다행히 고층은 아니고 중간층이라 그나마 다행..

다행이 맞나?

 

 

 

 

우선 첫날은 집으로 가져왔으니 집에서 충전을 했다

충전은 처음에는 15시간정도를 해줘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보통 3-4시간 정도하면 full로 찬다고 했다

맨 오른쪽 사진을 보면 충전기의 불빛이 연두색으로 변하면 꽉찬거라고 했다

아니면 맨 왼쪽 사진에서 나드리 110 글자 밑의 충전기모양 옆의 불이 꽉 차면 full !

 

 

 

아빠가 전동스쿠터를 처음 타는 거라 불안 불안해서 아빠 탈 때 뒤에 계속 따라가며 알려줬다

뇌수술로 인해 아빠의 인지가 살짝 부족해서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처음인데 생각보다 잘 타서 다행이었다

의료기 사장님께서 전동스쿠터는 자전거처럼 도로로 주행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꼭 인도로 다니라고 하셨다. 사실 전동스쿠터 사기 전에 그게 제일 불안했다

차 사고 날까봐...

근데 인도로 다녀야한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인도를 걷다보면 휠체어, 전동스쿠터, 유모차, 자전거 등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인도의 턱부분을 낮게 만들어놓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사람들이 불법주정차를 해서 그 부분을 막아버려 아빠랑 같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나갔다가 곤란할 때가 많았다.

 

인도의 시작부분에서 끝부분까지 굉장히 긴 곳이었는데,

시작부분에는 차가 없어서 쉽게 인도로 진입하여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의 끝부분에서 내려가는 그 부분에 누가 차를 불법주차를 해놔서

아빠가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인도의 처음 부분까지 다시 돌아가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차도로 주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큰 차도가 아니라 골목이라 위험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참 난감했다.

 

내가 몸이 불편하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이런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몸이 불편한 아빠와 함께 다니다 보니 이런게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장애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 불편해하는지 아빠를 통해서 공감할 수 있었다

 

 

 

 

 

 

 

 

의자 뒤에 삼각형으로 된 깜빡거리는 불이 있어서 길에서 더 눈에 띈다

인도 위에서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고

어쩔 수 없이 차도나 골목으로 다닐때 차들에게도 잘 보이게 해준다.

어두운 밤에는 안탄다고 약속을 했지만 혹시나 어두울 때 타더라도 눈에 잘 띄어서

야광스티커같은 걸 부칠까 했는데 안붙여도 될 것 같았다

 

 

아빠랑 간 벚꽃길! 너무 예뻤다

맨날 아파트 앞에서만 바람쐬다가 이렇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다며 아빠가 너무 좋아하셨다

구입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동스쿠터 탄 아빠를 쫓아다니느라 좀 힘들었지만 굉장히 뿌듯했다

아빠랑 단둘이 이렇게 돌아다니고 시장에 가서 떡볶이도 사먹고!

 

스쿠터 없었다면 10분 걷고 좀 쉬고 또 걷고 쉬고 반복했을텐데..

그리고 또 굉장히 다리와 허리 아프다고 했을텐데..

항상 아빠는 걸을때마다 몸이 아프고 불편해서 주변을 보며 걷지도 못했었다

맨날 땅만 보고 힘겹게 걸었었다

당연히 몸이 아프니 주변을 즐길 여유와 마음이 없었겠지

근데 전동스쿠터가 있으니까 꽃도 보고 웃고...

행복했다!

 

그렇다고 늦게 사준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만약 일찍 사줬다면 아빠는 걷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

아빠는 스쿠터를 산 이후에도 계속 런닝머신을 하신다

그리고 아파트 근처에서 계속 걷기 연습도 하신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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